"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선언이 곧 "현장에서 쓸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국이 그 사실을 지금 몸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에 맞서 자국 AI 반도체 산업을 밀어붙이던 중국이 결국 엔비디아의 최신 칩 수입을 다시 허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을 회사에서 겪어본 적이 있어서, 이 뉴스를 보자마자 "아, 이거 그 패턴이구나" 싶었습니다.자급 한계: 화웨이도 인정한 공급 부족중국이 엔비디아 반도체 수입을 다시 검토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AI 서비스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자국산 반도체 공급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여기서 수출규제(Export Control)란, 한 국가가 자국 기업의 특정 기술·제..
성장하는 기업이 1500억달러(약 210조원)짜리 자사주 매입을 선언했습니다.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저도 처음 이 뉴스를 봤을 때 "이 정도면 그냥 사도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투자하면서 쌓인 경험이 그 충동을 붙잡았습니다.성장 중인 기업이 자사주를 산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자사주 매입이라고 하면 저는 처음에 이런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성장이 멈춰버린 노쇠한 대기업이 갈 곳 없는 현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것. 애플이 2024년 1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당시 아이폰 성장세는 이미 꺾인 상태였고, 시장도 그 맥락에서 해석했습니다.그런데 엔비디아는 상황이 다릅니다.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0% 늘어날 것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식이 무너진다고 배웠는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 지금 S&P500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공식이 흔들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혼란에서 출발해, 금리 5%가 진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 투자 경험과 함께 정리한 기록입니다. 금리 5%가 뉴노멀인가, 아니면 그냥 노멀인가일반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달하면 경제가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조금 더 들여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2025년 5월 25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32%까지 오르며 2007년 6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출처: Wall Street Journal). 숫자만 보면 분명히 긴장되는..
지난 24~25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났습니다. 양국은 각각 300억 달러 규모 품목에 대해 관세를 낮추고 무역위원회·투자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공급망 관련 업무를 하면서 미중 관계가 바뀔 때마다 국내 기업 전략이 어떻게 흔들리는지 직접 체감해왔기 때문에, 이번 회담 결과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관세 인하, 기업 입장에서 진짜 의미가 있을까요?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내용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 관세 인하였습니다. 양국은 비민감 품목(non-sensitive goods)을 대상으로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품목에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비민감 품목이란 반도체·AI·희토류처럼 국가 안보나 전략 산업과 직결되지 않는 일..
미국·이란 전쟁 이후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현물가격이 전쟁 이전 대비 150% 가까이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가 50%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세 배 차이입니다. 저도 여름이 지나고 전기요금 고지서를 확인하다가 "이게 왜 이렇게 나왔지?" 싶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 배경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있다는 걸 그때서야 실감했습니다. 중동전쟁이 LNG 가격을 어떻게 흔들었나동북아 LNG 가격의 기준이 되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JKM(Japan Korea Marker)인데, 일본과 한국이 LNG를 얼마에 사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격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동북아 지역의 LNG 현물 시세표라고 보면 됩니다.지난 2월 말 기준 MMBtu(백만 영국열량단위, LNG 거래에 쓰이는 에너지 단위)당 10...
올해 7월까지 12개월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쏟아부은 돈이 9,420억 달러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저도 매일 아침 미국 증시 마감 결과를 확인하는 게 습관처럼 굳어진 지 꽤 됐는데, 이 숫자를 보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문제는 이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금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입니다. 역대 최대 매수, 왜 지금 미국 주식인가미국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12개월간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투자펀드 지분 순매수액이 9,42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출처: 미국 재무부 TIC 시스템). 이게 얼마나 큰 규모냐 하면, 우리나라 한 해 국가 예산의 약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배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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