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1,280만 배럴로 올라섰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수치만 보면 회복세처럼 읽히지만, 저는 이 숫자를 보는 순간 물류 현장에서 겪었던 일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생산량이 충분해도 운송로가 막히면 현장은 그대로 멈춰버린다는 것, 그 경험이 이번 기사와 너무 겹쳐 보였습니다.호르무즈 해협, 숫자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직접 겪어보니, 물류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은 창고가 비었을 때가 아닙니다. 물건은 출발했는데 경로 어딘가에서 멈춰 있을 때입니다. 중동 원유 시장이 지금 딱 그 상황입니다.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량은 9월 들어 하루 약 740만 배럴까지 회복됐습니다...
지난 24~25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났습니다. 양국은 각각 300억 달러 규모 품목에 대해 관세를 낮추고 무역위원회·투자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공급망 관련 업무를 하면서 미중 관계가 바뀔 때마다 국내 기업 전략이 어떻게 흔들리는지 직접 체감해왔기 때문에, 이번 회담 결과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관세 인하, 기업 입장에서 진짜 의미가 있을까요?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내용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 관세 인하였습니다. 양국은 비민감 품목(non-sensitive goods)을 대상으로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품목에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비민감 품목이란 반도체·AI·희토류처럼 국가 안보나 전략 산업과 직결되지 않는 일..
미국·이란 전쟁 이후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현물가격이 전쟁 이전 대비 150% 가까이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가 50%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세 배 차이입니다. 저도 여름이 지나고 전기요금 고지서를 확인하다가 "이게 왜 이렇게 나왔지?" 싶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 배경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있다는 걸 그때서야 실감했습니다. 중동전쟁이 LNG 가격을 어떻게 흔들었나동북아 LNG 가격의 기준이 되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JKM(Japan Korea Marker)인데, 일본과 한국이 LNG를 얼마에 사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격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동북아 지역의 LNG 현물 시세표라고 보면 됩니다.지난 2월 말 기준 MMBtu(백만 영국열량단위, LNG 거래에 쓰이는 에너지 단위)당 10...
저도 처음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봤습니다. 그런데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가 미중 관세 협상 한 줄에 출렁이는 걸 직접 보고 나서야 이게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9월 24일 미국 방문을 공식 확인하고 국빈 만찬까지 예고했습니다. 이번 회담의 의제는 무역을 넘어 AI 패권 경쟁으로까지 확장됐습니다.정상 회답 미중관계, 악수 뒤에 숨은 셈법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정명령 서명식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을 "훌륭한 신사"라고 표현했습니다.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비판하면서도 "현재는 매우 좋은 무역 관계"라고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은 입에서 비판과 찬사가 동시에 나오는 방식이 트럼프식 외교의 특징이기도 합니다.지난 5월 트럼프..
솔직히 저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또 올랐네" 하고 넘겼지, 그게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엘니뇨와 연결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8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33.3p를 기록하며 2022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수치를 보고 나서야, 제가 체감하던 그 가격이 그냥 국내 작황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밀부터 설탕, 식용유, 유제품까지 거의 모든 품목이 동시에 오른다는 건,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터지고 있다는 신호 아닐까요. 공급망 붕괴가 밀·옥수수 가격을 어떻게 흔드나저는 물류 관련 업무를 하면서 공급망(Supply Chain)이 한 곳에서 막히면 뒤에 있는 모든 일정과 비용이 줄줄이 꼬이는 걸 직접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99.9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재점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유조선이 급감한 탓입니다. 저도 물류 업무를 하면서 느낀 건데, 운송로 하나가 막히면 생산 일정 전체가 흔들린다는 게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되는 것 같아 남 일 같지 않습니다.두바이유 가격 상승 호르무즈 해협, 왜 지금 이 길목이 문제인가혹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이 기름이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물류 업무를 하다 보니 그 경로가 눈에 밟히는 편인데, 이번 상황을 보면서 그 생각이 더 선명해졌습니다.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를 잇는 좁은 수로입니다. 여기서 호르무즈 해협이란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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