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3% 급등했던 비트코인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 하나에 다시 7만6000달러대로 밀렸습니다. 기사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황당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비트코인 자체에 아무 문제도 없었는데, 금리 기대감이 꺾였다는 이유만으로 한 주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증발한 셈이니까요. 연준 발언 한마디에 흔들리는 비트코인 가격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금융 여건은 제약적이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반드시 되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에 신중하다는 신호로 읽었고, 미 단기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습니다.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주식과 달리 독자적인 흐름을 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이나 주..
올여름 유럽 채권시장에서 꽤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이탈리아를 웃도는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한때 유로존 재정위기의 상징이던 이탈리아가 신뢰를 회복하는 사이, 프랑스가 그 자리를 물려받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이거 대출 심사랑 똑같은 구조잖아"였습니다.금리역전, 이게 왜 이상한 일일까요?대출을 알아볼 때 소득이 충분해도 기존 부채가 많거나 상환 이력이 불규칙하면 금융기관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경험, 저도 직접 해봤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돈을 빌려줄 때 "이 사람이 갚을 수 있는가"를 먼저 보는 거고, 결국 그 판단이 금리에 반영되는 거죠.국채 시장도 구조가 같습니다. 국채(Government..
중국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올해 상반기 약 31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솔직히 이건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기업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숫자를 직접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오랫동안 믿어온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실적은 단순한 뉴스 한 줄로 넘기기 어렵습니다.CXMT 상반기 실적, 숫자가 말해주는 것창신메모리가 공개한 2025년 상반기 실적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두 번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매출액 1,503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1조 원. 전년 동기 대비 8배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상장 전 스스로 제시했던 전망치(1,100억~1,200억 위안)도 훌쩍 넘겼습니다.지배주주 순이익 ..
2030년까지 수도권에 23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습니다. 숫자만 보면 꽤 묵직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제 반응은 "이번엔 얼마나 실제로 될까"였습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발표를 여러 번 봐온 터라, 기대보다 의심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공급 배경 — 왜 지금, 왜 그린벨트인가주변에서 결혼을 준비하거나 독립을 앞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고민이 주거비입니다. 수도권에서 직장 근처에 집을 구하려 하면 매매는 물론이고 전세나 월세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내 집 마련이 얼마나 가파른 벽인지 다시 실감하게 됩니다.이번 정부 대책의 핵심 카드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입니..
솔직히 이건 뉴스 제목만 봤을 때도 숫자가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사망자 600명을 훌쩍 넘기고 실종자가 3,000명에 가깝다는 소식, 그리고 복구에만 최대 7조 원이 필요하다는 추산. 네팔 전체 경제 규모의 10%에 육박하는 금액입니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집중호우로 도로가 막히는 장면을 보며 "이 정도면 꽤 심하다"고 생각했던 기준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피해 규모: 숫자로 보는 이번 홍수의 충격이번 홍수는 네팔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와 중국 국경 인근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네팔에서만 626명이 사망하고 2,426명이 실종됐으며,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토석류(土石流) — 쉽게 말해 폭우로 인해 흙과 돌, 나무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현상 — 로 7명이 숨지..
영국이 GDP의 3%를 국방비로 쓰겠다는 목표를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일정표를 이번 예산안에 담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토(NATO)가 2035년까지 GDP 3.5% 달성을 회원국에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입니다. 솔직히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국방비 얼마 쓰느냐'가 왜 이렇게 복잡한 문제인지 단번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수치를 하나씩 뜯어보니, 단순한 예산 배분 문제가 아니라는 게 분명히 보였습니다. 나토 목표, 왜 3%·3.5%인가 — 배경과 맥락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오랫동안 회원국들에게 GDP 대비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할 것을 권고해왔습니다. 여기서 GDP(국내총생산)란 한 나라가 일정 기간 동안 만들어낸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으로, 국가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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